고사성어 간담상조(肝膽相照) 일화 이야기

2022. 9. 19. 17:32카테고리 없음

반응형

간담상조(肝膽相照)
간과 쓸개를 꺼내어 서로 내보이다. 몸속의 장기를 밖으로
내보일 수는 없지만 마음을 터놓는다는 뜻으로 격의 없이
사귀는 친구를 뜻한다.
한유(韓愈) 유자후묘지명(柳子厚墓誌銘)


간담상조 일화
당송 팔대가의 한 사람인 유종원이 좌천되었다. 개혁적인
정책을 펼쳐나간 데 대해 보수파들이 반대를 하고 나서며 음
모를 꾸몄던 것이다.
이런 암투 속에서 동료인 유목등도 지방으로 좌전되자 유종
원은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. 무엇보다 유목동의 경우

모시고 있는 홀어머니에게 좌천 사실을 이야기할 수 없어하는

모습이 눈물겨웠다.
"여보게, 유종원, 어떻게 어머니에게 알 릴 수 있겠는가. 좌
천되어 갈 곳이 사람이 살 곳이 아니란 말일세."
유몽득의 이런 말을 들은 유종원은 눈물을 흘리며 말했다.


"어머니께 말씀드리지 못하며 난처해하는 자네 모습을 차
마 볼 수 없네. 어찌 그런 곳에 늙은 어머니를 모실 수 있겠는가

차라리 자네를 대신해서 내가 자청해 그곳으로 가겠네."

이 우정 어린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한유 또한 깊은 

감동을 하였다. 한유는 그의 저서 '유자후묘지명'에 유종원과 유목득의 

우정을 기리는 글을 다음과 같이 남겼다.

 

'평소에 사람들은 서로 담소하며 술좌석에서도 함께 잘 어
울린다. 서로 겸손을 보이며 손을 잡고, 간과 쓸개를 꺼내어
서로 보이고(肝膽相照), 태양을 가리키며 변하지 않겠다는 맹
세를 한다.'
그런데, 사람들은 변심을 한다. 간을 꺼내어 보이면서까지
맹세한 사람들이 아주 사소하고 자그마한 일에 등을 돌려 헤
어지고 만다. 상대방에게 상처를 주고, 심지어 곤경에 빠뜨린
다.
유종원과 유몽득의 우정을 그리워한 한유의 간담상조.
세상이 배신과 사기로 가득 찼다고 해도 간을 꺼내어 보일
수 있을 정도로 마음을 터놓고 상대할 친구는 어딘가 있는 법
이다.

반응형